1. 개념과 여건
식품산업은 식품을 생산, 가공, 제조, 조리, 포장, 보관, 수송, 또는 판매하는 산업으로 규정된다. 식품산업은 우리가 먹거나 마시는 상품을 다루는 산업으로 넓은 범위를 가지고 있지만, 일반적으로 2차 제조업과 3차 서비스업을 포함한다.
식품 가공산업 또는 외식산업은 1차산업인 농림 축 수산업에서 생산되는 상품을 원료로 투입하여 새로운 상품을 생산하는 산업이다. 이 산업들은 농림 축 수산업 종사자의 생산물을 구매해 주고, 농림축수산물의 부가가치를 창출하여 새로운 상품을 소비자에게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식품산업에 대한 학문적 논의는 2000년대부터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 경제구조가 1차 산업 중심에서 2차 및 3차 산업 중심으로 바뀌면서 산업 간 연계 수준이 높아지고, 소비자들의 식품 소비 흐름이 신선 농산물 소비 중심에서 가공식품 및 외식 소비 중심으로 변화함에 따른 결과이다. 그 결과 정부는 2008년 농림부는 농림수산식품부로 확대 개편하고, 관련법과 제도를 개선하는 등의 정책적 대응을 해왔다. 이러한 변화는 식품산업이 우리나라 전체 국민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지 않기 때문인데, 2014년 기준으로 식품 가공산업과 외식업의 총매출액이 약 163조 원에 달하고, 종사자 수도 약 209만 명에 달할 정도로 규모가 있는 산업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식품 가공산업의 매출액은 2000년 34조 원에서 2014년 80조 원으로 2.4배 가까이 성장하였고, 외식산업도 매출액이 2000년 35조 원에서 2014년 84조 원으로 2.4배나 증가하였다. 종사자 수 또한 많이 증가하였는데, 식품 가공산업과 외식산업의 종사자 수가 2000년 16만 명과 143만 명에서 2014년 20만 명과 190만 명으로 각각 증가하였다.
식품산업의 발전은 관련 업계와 정부 등이 노력한 결과이겠지만, 국내 여건도 우호적으로 작용하였다. 먼저 소비자들의 식품 소비 행태가 변화하였는데, 과거에 비해 식품 소비 패턴의 다양화, 간편화, 고급화가 강화되어 외식 및 가공식품의 소비가 확대되었다. 통계청에서 발표되는 우리나라 가구당 식품 소비지출 추이를 보면, 가구별로 식료품 구입에 매월 지출되는 금액은 1990년 20만 원에서 2014년 68만 원으로 3배 이상 증가하였는데, 가정에서 요리하기 위해 구입하는 신선식품, 간편하게 조리하거나 바로 섭취가 가능한 가공식품, 음식을 사 먹는 외식에 드는 비용이 모두 증가하였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이들 비용이 전체 식품 소비 지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의 변화는 차이를 보이는데, 신선식품의 소비 비중은 1990년 61.5%에서 2014년 34.4%로 심하게 감소했지만, 가공식품의 소비 지출 비중은 소폭 증가를 했고, 외식 지출 비중을 1990년 23%에서 2014년 48.5%로 2배 이상의 큰 증가세를 나타냈다.
이러한 차이는 도시화 및 산업화로 인한 여성의 사회진출 증가와 핵가족화의 진행 등에 따른 결과로, 과거와 달리 집에서 음식을 만들어 먹지 않고 간편한 가공식품을 소비하거나 아예 외식하는 비중이 상대적으로 늘어났음을 반영한다. 그 결과 가공식품 혹은 외식 상품을 공급하는 식품산업의 국내 시장이 확대되었고, 이는 해당 산업의 성장으로 이어지게 되었다.
2. 식품가공산업
2.1 개념과 동향
식품 가공산업은 1차산업인 농림 축 수산업에서 생산된 농림축수산물을 가공하여 상품을 공급하는 산업으로 정의할 수 있는데, 2차 제조업으로 농림축수산물의 부가가치를 증대시키는 역할을 한다. 우리나라의 식품 가공산업은 지속적인 발전을 유지하고 있는데, 매출액이 2000년 34조 원에서 2014년 80조 원으로 2배 이상 증가한 것이 이를 방증하고 있다. 한편 식품 가공산업의 사업체 수는 같은 기간 동안 3천여 개에서 5천여 개로 1.6배가 늘었고, 종사자 수도 16만 명에서 20만 명으로 1배 이상 증가하였다.
식품 가공산업의 매출액과 사업체 수의 증가율을 서로 비교해 보면, 사업체 수 증가율보다 매출액 증가율이 더 높음을 알 수 있어, 개별 업체당 매출액 규모가 증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사업체 수 증가율에 비해 종사자 수 증가율이 상대적으로 낮은데, 보다 구체적으로 식품 가공산업의 업체당 종사자 수를 계산하여 보면 2000년 46.1명에서 2014년 39.1명으로 15.2% 감소하였음을 알 수 있다. 이를 통해 우리나라 식품 가공산업이 노동집약적 산업에서 자본 집약적 산업으로 변화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2.2 산업 구조
식품 가공산업의 부문별 산업을 보면 크게 식료품산업과 음료품 산업으로 구분될 수 있는데, 식료품 산업은 다시 육가공 사업, 수산 가공산업, 과채 가공산업 등으로 세분되고 음료품 산업은 알코올 음료 산업과 비알코올 음료 산업으로 구분된다.
식료품 산업의 세부 산업별 매출액 비중을 2014년 기준으로 비교하면, 기타 식료품을 제외하고 육가공 매출액이 13조 원으로 전체 식료품 산업의 18.1%로 가장 높았고, 육가공산업과 곡물 가공, 전분, 사료산업이 높은 매출액을 보여주었다. 한편 식료품 산업의 전체 매출액 변화를 보면 2008년 47조 원에서 2014년 70조 원으로 1.5배나 증가하여 우리나라 식품산업의 성장을 보여준다.
음료품 산업의 세부 산업별 매출액 비중은 2014년을 기준으로 알코올음료 사업과 비알코올 음료 산업이 비슷하였다. 음료품 산업의 전체 매출액 변화를 보면 2008년 8조 원에서 2014년 5.4조 원으로 17.4% 증가했지만, 비알코올 음료의 매출액은 같은 기간 동안 3.5조 원에서 5.0조 원으로 42.9% 증가하여 상대적으로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그 결과 2008년에 비알코올 음료의 매출액 비중이 알코올음료의 매출액 비중의 76%에 불과하던 것이 2014년에는 92%까지 성장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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