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농업협동조합
1.1 개념 및 역할
농업협동조합은 농민들이 조합원이 되어 보다 좋은 농산물 생산 여건을 마련하거나 수확된 농산물의 판매 등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설립된 조합이다. 농업협동조합의 역할로는 거래교섭력 강화, 규모의 경제 확대, 거래비용 절감, 유통 및 가공업체 견제 등이 있다. 거래교섭력 강화는 농민들이 조합을 통해 농산물 생산에 필요한 농자재를 구매하거나 생산된 농산물을 판매할 때 더욱 유리한 조건으로 거래하기 위한 것으로, 기존 개별 거래에서 겪는 거래상 불이익을 완화하게 된다. 특히 농산물 판매 시 거래 교섭력 강화는 농가의 거래 수익 제고와 직접 연결되는 부분으로 농업협동조합의 주요 기능이다.
규모의 경제 확대는 농민들이 산지 단계에서의 수평결합을 통해 서로 결합하여 이득을 얻는 것이다. 즉 농민이 개별적으로 필요한 농자재를 구매하지 않고 단체로 많은 물량을 주문하면 개당 가격을 절감할 수 있고, 개별 구매하기에 비싼 농자재를 공동으로 구매하여 같이 사용할 수도 있다. 농산물 재배도 동일한 작물을 같이 재배하여 생산의 규모화를 통해 생산성 제고와 생산비용 절감을 도모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선별, 저장, 포장 등의 설비도 조직화를 통해 일정 규모를 갖춘 농업협동조합이 도입하여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으므로 규모화의 이점이 크다.
1.2 역할과 주요 사업
농업협동조합은 그 기능에 따라 공동판매 조합, 농자재 공동구매조합, 농업 관련 서비스 조합으로 분류될 수 있는데, 우리나라 농업협동조합은 대체로 세 가지 기능을 동시에 담당하는 종합농업협동조합의 형태를 유지하고 있다. 공동판매 조합은 조합원이 생산한 농산물을 공동으로 판매하기 위한 조합으로, 농산물을 구매하는 유통업체나 가공, 외식업체에 대한 거래교섭력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공동판매 조합은 조합원들에게서 수집한 농산물을 모아서 다음 유통단계에 공급하는 일을 하는데, 수집된 농산물에 대한 선별, 포장, 저장 기능을 추가하여 출하 시기나 판매 대상을 조정하는 일까지 하여, 농산물에 대한 부가가치를 올려주어 조합원의 소득증대까지 기여하고 있다. 우리나라 농업협동조합의 경우 공동판매 조합의 기능을 가장 중요시하고 있는데, 이는 산지 농가들이 자기 농산물을 직접 판매하는 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농자재 공동구매조합은 농자재를 공동으로 구매하여 농자재 판매업체에 대한 거래교섭력을 강화하고, 대량의 농자재를 한 번에 구매하여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조합원들이 구매할 수 있게 한다. 기본적으로 농자재 공동구매조합은 농자재 공동구매를 진행하는데, 농자재 유통업자 등을 경유하지 않고 농자재 생산업체에 직접 구매하여 유통비용을 줄이는 노력을 한다. 나아가 비료 등의 주요 농자재를 직접 생산하여 조합원들에게 판매하는 후방 수직결합까지 발생하고 있는 등 농자재 공동구매조합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 농업 관련 서비스 조합은 농업과 관련되는 여러 서비스를 조합원에게 제공하는 역할을 하는데, 농업금융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즉, 조합원들에게 시중보다 저렴한 금리로 자금을 융통해 주거나 관련 보험상품을 판매하는 등의 역할이 해당한다.
2. 소비자협동조합
2.1 개념 및 유형
소비자협동조합은 소비자들이 조합원이 되어 자신들에게 필요한 상품을 구매하기 위해 설립된 조합인데, 소비자생활협동조합 혹은 생협으로 불리고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 소비자생활협동조합의 역할은 주로 산지 생산자와의 직접 거래를 통해 농가 수취 가격 증대와 소비자 구매 가격 인하를 유도하는 것이지만,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농산물을 구매할 수 있음이 조합원들에게 더 큰 유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가족 먹거리 안건에 민감한 우리나라 소비자들은 소비자협동조합에서 판매하는 농식품이 생각보다 저렴하지 않아도 기꺼이 그 값을 지불할 정도로 농산물의 가격 경쟁력보다 품질 경쟁력을 우선시하는 경향이 있다.
우리나라 소비자협동조합의 의사결정 목적은 농업협동조합과 달리 다양한 편인데, 정부 주도로 공공적 성격을 가지고 설립되어 운영되는 농업협동조합과 달리 소비자협동조합은 조합원들이 자발적으로 설립하여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농가들과 달리 도시 소비자들이 조합원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소비자협동조합의 경우, 조합이 운영에 어려움을 겪으면서까지 무리하게 농산물 판매량을 극대화하고 저렴하게 판매하는 것을 조합원들이 요구하지 않는다. 실제로 소비자 운영조합에서 판매하고 있는 농산물의 가격이 대형 소매업체에서 판매하는 농산물보다 비싼데도, 조합원들은 이를 감수하고 기꺼이 구매하고 있다.
2.2 발전 과정 및 주요 생협
우리나라 생협의 발전 과정을 살펴보자. 1979년부터 1989년까지의 태동기에는 농촌지역인 강원도 평창군에서 생협의 전신인 신리소비자협동조합이 생겨나고, 1986년 우리나라 최초의 생협인 한살림 생협이 설립되는 등 농산물 직거래를 위한 조합이 만들어졌다. 이 시기에는 초보적인 소규모 직거래를 위한 조직체가 만들어져서 생협 또는 생산 농가가 직거래 업무를 직접 담당하였다. 1990년부터 1996년까지의 초창기에는 사회의 각 분야에서 생협이 만들어서 소비자협동조합의 저변이 확대되기 시작하였다. 상황에 따라 점포를 두거나 점포 없이 직거래 사업을 진행하였는데, 이는 생협의 자본과 규모에 따라 유연한 운영이 되었기 때문이다. 또한 농산물 직거래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과 생산자의 참여가 늘어감에 따라 취급 품목과 물량이 점점 늘어나게 되어 기존의 소규모 거래 시스템의 한계가 발생하였다. 1997년부터 1998년까지의 과도기에는 기존의 소규모 개별 직거래 사업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물류사업의 연합체가 생겨나서 직거래 사업의 규모화와 연합화가 진행되었고, 1999년 이후의 성장기에는 물류센터의 광역화 및 네트워크화가 강화되었다. 특히 우리나라의 소비자 협동조합은 2011년 제정된 협동조합 기본법으로 인해 보다 쉽게 설립할 수 있게 되었는데, 기존 3억 원 이상이던 출자금 제한이 폐지되고 200명 이상이던 설립 동의자를 5명으로 줄여서, 5인 이상 조합원만 모으면 금융, 보험업을 제외한 모든 분야에서 조합 설립이 가능하게 되어 생협 운동의 성장을 견인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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