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행위가 이루어지는 시장은 서로 간의 상호작용을 통해 상품의 가격을 결정하는 모든 판매자와 구매자의 집합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그러한 시장의 범위는 상품 거래에 참여할 구매자, 판매자, 그리고 상품의 범위를 한정하는 것이다. 특정 상품의 시장범위가 어디까지인지를 명확히 하는 것은 구매자나 판매자의 거래 관련 의사결정에 있어 대단히 중요할 뿐 아니라 경제정책을 입안할 때도 반드시 파악되어야 할 내용이다. 시장의 범위는 수직적으로 한정될 수가 있는데, 이는 유통 단계별로 통합된 정도에 따라 시장범위를 정하는 것이다. 농가가 출하한 농산물은 소비자에 이해 최종 소비되기 전 여러 유통단계를 거치게 된다. 그 단계들의 통합 정도가 강하면 농가가 출하한 농산물과 소비자의 구매품이 하나의 시장에 포함된다고 할 수 있지만, 통합 정도가 느슨하고 두 가진 거래 행위에 영향을 미치는 힘의 종류가 매우 다를 경우 농가 시장과 소비자 시장은 별도의 시장이 된다.
시장은 공간적으로도 범위가 정해진다. 이는 시장의 지역적 범위를 의미하는데, 상품에 따라 범위의 크기가 매우 다를 수 있다. 홍콩의 금 시세는 서울의 금 시세와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어 금에 관한 한두 시장은 같은 시장으로 볼 수도 있지만, 농산물의 경우는 그렇지 않을 것이다.
시장은 시간적으로도 범위를 가진다. 저장성이 높은 상품일수록 출하기만 아니라 단경기에도 거래가 되기 때문에 긴 시간적 시장범위를 가진다.
시장은 거래되는 상품의 형태에 따라서도 그 범위의 크고 작음이 달라진다. 거의 모든 청량음료는 소비에 있어 강한 대체성을 가지고 있어, 같은 시장에 속한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자동차와 트랙터는 제작 공법상으로는 청량음료들만큼이나 서로 가깝다고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동일 시장에 속한다고 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완전경쟁시장이 다른 수량이나 가격을 찾지 않고 균형 조합만 찾아내게 된다는 것은 예를 들어 어떤 이유로 인해 더 낮은 가격을 시장이 거래가격으로 찾았다고 가정하여 확인할 수 있다. 이 낮은 가격조건에서는 생산자가 공급하려는 양보다 소비자가 구매하려는 양이 더 많고 따라서 초과수요가 발생하게 된다. 공급된 양이 더 적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원하는 수량을 다 획득할 수 없어 서로 경쟁해야 하고, 이 과정에서 가격은 다시 올라 균형 가격으로 향하게 될 것이다. 반대로 균형 가격보다 가격이 더 높은 경우에는 생산자가 판매하려는 양이 소비자가 구매하려는 양보다 더 많이 팔지 못하는 상품, 즉 초과공급이 있게 되고, 이를 모두 판매하기 위해서는 가격이 다시 하락하여 균형 가격으로 향할 수밖에 없다. 균형가격에서는 공급 희망량과 수요 희망량이 서로 일치하여 초과수요도 초과공급도 존재하지 않는다. 수요곡선과 공급곡선의 위치나 형태 자체가 변하지 않는 한 시장 상황이 일시적으로 균형을 벗어난다고 해도 이상 살펴본 바와 같이 결국은 다시 수요와 공급이 일치하는 수량과 그때의 가격으로 시장은 회귀하게 된다. 이런 특성으로 인해 수요와 공급곡선이 만나는 점을 시장균형이라 부른다.
시장균형이 형성되어 거래량과 거래 가격이 결정되면 그에 맞추어 실제 거래가 이루어지게 된다. 그렇다면 이러한 거래의 결과 소비자들과 생산자들은 어떤 이득을 얻는 것일까?
우리는 앞에서 수요곡선을 주어진 가격이 있을 때 소비자들이 소비하기를 원하는 수량을 나타내는 곡선이라고 정의했고, 공급곡선은 역시 주어진 가격이 있을 때 생산자가 공급하기를 원하는 수량을 나타내는 곡선이라 정의했다.
소비자들의 경우 하나씩 소비량을 늘릴 때마다 추가 소비가 가져다주는 만족도, 즉 한계 편익이 감소하는데, 그 한계편익을 화폐단위로 환산하여 그래프로 보여주는 것이 바로 수요곡선이다.
생산자의 경우 공급곡선은 사실 한계생산비 곡선이라는 것을 우리는 확인하였고, 공급량이 늘어날 때 한계생산비는 일시적으로 감소할 수도 있지만, 결국에는 공급량이 늘어날수록 커지게 된다.
소비자들이 소비를 함으로써 얻게 되는 이득을 흔히 소비자잉여라고 하는데, 소비자잉여는 소비자들이 소비를 하지 않을 때 비해 소비를 함으로써 얼마나 후생의 증대를 얻는지를 화폐 액으로 나타낸 것이다. 앞에서 확인한 바와 같이 수요곡선의 높이는 추가로 하나 더 소비함으로 인해 얻는 편익을 화폐 액으로 나타낸 것이므로, 특정 수량을 소비하여 얻는 소비 편익 자체는 그 소비량이 만들어내는 수요곡선 이하의 면적이 된다.
마찬가지로 생산자잉여는 생산자들이 생산을 하지 않음에 비해서 함으로써 얼마나 더 이득을 얻었는지를 역시 화폐 액으로 표시한 것이다.
수요곡선과 공급곡선을 한계편익과 한계비용으로 해석하고 소비자잉여와 생산자잉여 개념을 이상과 같이 도입하면 완전경쟁시장 균형이 가지는 큰 장점을 확인할 수 있다.
완전경쟁시장은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사회적 순 편익을 극대화하는 효율성을 특성으로 가지지만 정부는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해 시장에 개입할 때가 있다. 비록 현재에 있어서는 농산물도 지역단위 혹은 기업 단위로 브랜드화되어 있어 대형 생산자가 등장하고 있지만, 전통적인 농산물시장은 매우 많은 수의 생산자와 소비자가 시장에 참가하기 때문에 비교적 완전경쟁시장에 가까운 것으로 인식되어 왔다. 이러한 농산물 시장에 정부가 개입하는 가장 큰 두 가지 목적은 첫째, 생산자의 소득을 높여주고 싶다는 것이고, 둘째, 농산물시장 특유의 높은 가격 불안정성을 줄여주겠다는 것이다.
농업경제학
완전경쟁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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