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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경제학

농식품 산업의 현황(2)

by SONGHEE 2025. 5.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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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농업생산구조

 산출물에 있어 주곡인 쌀의 생산 비중이 오랫동안 가장 높았지만, 21세기에 들어와 축산의 비중이 보다 커지게 된다. 쌀은 1인당 소비가 줄어들어 생산량이 크게 늘어날 수가 없고, 상대적인 가격도 오르지 않아 전체 생산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감소하였다. 축산은 소비가 늘 뿐 아니라, 주로 수입 사료에 의존하므로 토지 면적 제약과 같은 생산 여력 제약이 상대적으로 약해 분뇨로 인한 환경문제와 수입 개방에도 불구하고 생산 비중이 갈수록 커지는 모습을 보인다. 그 외 채소와 과일류도 전체 생산에서 비중이 커진 품목들이다. 그러나 맥류, 잡곡류와 두류, 서류는 과거에는 우리 농업에서 상당히 중요한 품목들이었지만 이제는 매우 낮은 비중만을 차지하고 있다.

 투입물에 있어 구조적 변화 역시 뚜렷하게 관측된다. 1970년대에 있어 농지는 가장 중요한 투입 요소였고, 자가 소유 농지를 포함한 농지의 비용이 한때 전체 생산비의 70%를 차지하기도 하였으나, 그 상대적 중요도는 계속 감소하고 있다. 농지의 면적 자체가 줄어들 뿐 아니라 투입 요소로서의 가격 역시 다른 투입 요소보다는 시간이 지나면서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노동 역시 이농에 따른 절대적인 투입량의 감소로 생산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지속해서 줄어들었다. 반면 자본과 중간투입재가 생산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꾸준히 늘고 있고, 중간투입재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축산물 생산 비중의 증대로 인해 특히 사료비용이 크게 증가하였고, 여타 중간투입재가 생산비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높아졌다. 경기변동에 따른 영향이 있기는 하지만 기계화 시설화 등으로 인해 자본 역시 전체 생산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는 추세에 있다.

 따라서 한국의 농업생산은 그동안 농지와 노동력은 절약하면서 중간투입재와 자본의 사용량을 늘리는 변화를 보여주었고, 그 과정 속 축산, 채소, 과일류의 생산 비중이 늘어나면서, 곡류와 두류 및 서류의 생산 비중은 크게 감소하는 변화를 보였다.

 한국 농업의 생산량과 투입량이 변해온 형태는 크게 세 개의 시기로 구분된다. 1970년대와 1980년대 중반까지는 총산출이 매우 크게 증가하였고, 노동과 토지가 감소함에도 불구하고 자본과 중간투입재 사용량이 늘어나 총투입이 증가했다. 그 결과 생산성의 성장률이 연간 3% 이상으로 높았다. 1980년대 중반에서 1990년대 후반까지는 총산출의 증가율이 하락하지만, 기계화와 중간투입재를 사용하는 상업화도 어느 정도 일단락되면서 총투입 증가율이 낮아지고, 그 결과 생산성 증가율이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였다. 그러나 21세기에 들어오면 총산출과 총투입이 모두 불변가격 기준으로는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고, 그중에서도 총투입의 감소율이 더 높아 가까스로 양의 생산성 증가율을 보인다.

 한편, 한국 농업이 기록한 이상과 같은 생산성 변화 형태는 2002~2011년 사이의 전 세계 각국의 농업 생산성 변화율과 비교해 볼 수 있다. 한국은 19890년대 중반 이전까지 현재의 개발도상국들이 보여주는 바처럼 높은 산출 증가와 높은 투입 증가의 특성을 가지고 있었지만, 21세기에 들어와서는 현재의 선진국처럼 낮은 산출 증가와 낮은 투입 증가의 특성을 보여주고 있어 지난 40여년 간 현재의 개발도상국형 농업생산구조에서 현재의 선진국형 생산구조로 급속히 변해왔음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현재의 선진국 평균과 비교하더라도 농업 산출의 증가가 정체되면 측면이 지나치게 강하다는 것은 우려되는 점이기도 하다.


4. 식품 및 외식산업

 농림수산 부문에서 생산된 신선 농산물, 임산물, 수산물은 소비자에 의해 직접 소비되기도 하고, 해외에 수출이 되기도 하지만, 상당한 비중이 음식료품을 만드는 식품산업과 외식산업에 재료로 공급된다. 또한 식품산업과 외식산업은 국내에서 생산된 시선 농림수산물과 더불어 수입된 농림수산물 및 그 가공품도 재료로 사용한다. 농식품 분야 각 산업은 이렇게 수직적, 수평적으로 연계되어 있다. 

 음식점과 주점을 포함하는 외식산업은 우리 농식품산업 중에서도 가장 활발하게 성장하는 부문이다. 소득수준의 향상과 가구원 수의 감소,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 증대로 인해 외식을 통한 식품 섭취 비중이 높아졌고, 이에 부응하여 주점 및 음식점의 숫자가 1990년에서 2013년 사이 두 배 이상 늘어났으며, 개별 음식점의 규모도 더 커지고 고급화되었다.

5. 농식품 소비자

 농식품이 중간투입재로 사용되는 경우를 배제하면 가계와 해외 구매자가 최종적인 소비자가 된다. 이 중 일반 가계는 어느 정도의 식품을 어떻게 소비하고 있는지 살펴보자.

 우선 우리나라 가구의 일반적인 현황을 살펴보자. 지난 40여년 간 높은 1인당 소득 증가가 있었던 반면, 인구성장률은 대단히 낮아졌으며, 따라서 인구의 평균 연령이 높아졌다. 낮은 인구성장률은 평균 가구원 수를 절반으로 줄였고,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율을 높였다. 이러한 가구 및 인구의 모습 변화는 자연스럽게 농식품 소비 행태의 변화로 연결된다.

 지난 40여년 간 에너지 섭취량이 많아졌지만 에너지를 섭취하는 데에는 물리적 한계가 있기 때문에 가구당 소득수준 향상보다는 훨씬 낮은 섭취량 증가가 관측된다. 에너지 섭취량은 그 총량보다는 그 구성상의 변화가 더 두드러진다. 과거에 비해 육류와 우유, 계란 등 동물성 에너지원과 유지류를 통한 에너지 섭취가 크게 늘어난 반면, 쌀을 비롯한 곡물의 섭취량은 많이 줄어들어 전체적으로 식습관의 서구화가 진행되었다. 아울러 채소류와 과일류, 어류, 수산물 등에 대한 수요도 많이 늘어났음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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