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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경제학

농식품 경제학의 형성 및 발전 과정

by SONGHEE 2025. 5.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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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식품 경제학이라는 학문의 명칭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농업 및 응용경제학, 농업 및 자원경제학 등 다양한 명칭으로 불리고 있으나, 전통적으로는 농업경제학이라 불리며 발전해 왔다. 본 절에서는 주요 국가에서 농업경제학이 어떻게 형성되고 발전해 왔는지를 간략하게 소개하려 한다.

1. 미국과 유럽
 미국은 이미 19세기에 농업경제학이라는 학문을 개발하여 발전시킨 나라이며, 현재도 농업경제학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두 가지 흐름을 따라 농업경제학이 발전해 왔다. 첫 번째 흐름은 1870년대 이후 약 20년간의 미국 농업 공황기를 탈피하려는 목적에서 진행된, 자연과학자들이 주도한 흐름이다. 이들은 현대 용어로 경영학적 방법론을 도입하여 농업에서의 의사결정 분석 필요성을 주장하였고, 이러한 연구를 실제로 수행하였다. 농가 현장 조사를 통해 농가 경영자료를 획득하고 이를 분석하는 방법을 주로 수행하였고, 이들 학자는 1910년에 미국농업경영학회를 설립하였다.

 두 번째 흐름은 일반경제학의 이론적 발전 성과를 기반으로 농업경제 문제를 분석하고자 하는 흐름이다. 경제학자들도 농업경영학자들과 비슷한 시기에 미국의 농업 문제를 분석하기 위해 시작했고, 생산 이론 부문에서 다루는 기본 경제이론을 농업 생산 문제에 적용하였으며, 농업경영 문제 이외에도 여러 농업경제 문제에 대해 분석을 하려 시도하였다. 이들은 1900년대 초기까지는 미국경제학회 내에서 별도 그룹을 만들어 연구를 시행하였으나, 1915년 국립농업경제학회를 설립하여 독립하였다. 경제학을 농업 분야에 적용하는 연구는 하버드대학 등에서 초기에 시작했지만 곧이어 대부분의 미국 주립대학에서 연구하는 주요 연구 분야로 자리매김하였다.

 이처럼 미국 농업경제학은 두 개의 흐름으로부터 출발했지만, 점차 구분이 흐릿해지며, 1919년 두 학회가 통합되어 미국농업경영경제학회로 명칭이 변경되었다가 1968년에는 미국농업경제학회로 명칭이 다시 변경되었다. 또한 농업경제학 자체의 연구 분야가 확장됨에 따라 2008년에 명칭이 농업 및 응용경제학회로 변경되어 현재에 이르고 있다.

 현재 미국에서는 거의 모든 주립대학에서 농식품 경제학의 교육과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다. 현재 미국 상당수 대학의 농업경제학 관련 대학원에서는 경제학적 분석을 엄밀하게 교육 연구하고, 학부 과정에서는 애그리비즈니스를 경영학적 방법론을 결합하여 주전공으로 가르치고 있다.

 미국농업경제학회의 초기 연구는 농업생산 및 경영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지만, 이후 대단히 많은 영역으로 확장되어 갔고, 인접 학문의 발달에도 크게 기여했다. 특히 미국의 농업경제학은 미국 농무부에서 농업 및 농촌 관련 통계자료를 꾸준히 조사하여 왔기 때문에, 이러한 통계자료의 분석기법을 함께 발전시켜 왔다. 현재는 미국 정부의 농산물 시장 개입 정도가 줄어들면서, 미국의 농업경제 분석을 넘어 전 세계의 경제발전 분석의 비중으로 나아가는 상황이다. 

 유럽은 영국 중심으로 근대경제학이 가장 앞서 발전한 지역이다. 하지만 국가별로 이질성이 어느 정도 있기 때문에 미국의 농업경제학 발전 형태와는 조금 상이하다. 1905년 로마에서 현재 세계식량기구의 전신인 국제농업연구소가 설립되어 농업경제 연구가 시작되었고, 1975년에 유럽농업경제학회가 설립되었다. 유럽의 농업경제학은 미국과 비교했을 때, 농업경영연구의 비중이 높고, 지역발전과 관련된 농업경제연구를 많이 한다는 특성이 있다.

 서구에서는 캐나다와 호주에서도 농업경제학 연구와 교육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캐나다에서는 1907년에 이미 농업경제학과가 궬프 대학에 설치되었고, 호주에서는 농업경제학회가 1957년에 설립되었다.

2. 아시아

 농식품 경제학의 교육과 연구는 이제 서구는 물론 전 세계 모든 지역에서 이루어지고 있고, 국제농업경제학회도 설립되어 있다. 그중 아시아에서는, 영어 국가이면서 농업 관련 국제기구도 있는 필리핀이 비교적 빨리 근대적인 농업경제학 연구를 시행하였다. 그러나 현재에 있어 왕성한 연구와 교육을 시행하는 국가들은 역시 일본, 중국, 그리고 한국 등의 동아시아 국가들이라 할 것이다.

 일본에서는 일본농업경제학회가 1924년에 설립되어, 일본 내 어느 사회과학 학술단체에도 뒤지지 않는 긴 역사를 가질 정도로 일찍부터 농업경제학 연구와 교육이 시행되었다. 동학회는 농업경제학 분야 연구와 농촌 지역발전 및 농산업 육성을 위한 연구를 주목적으로 한다, 동경대학, 경도 대학, 북해도대학, 규슈대학 등의 국립대학들과 동경농업대학 등의 사립대학에서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으며, 그 외 다수 대학에 독립된 학과 단위는 아니더라도 농업경제학의 연구 및 교육 기능이 있다. 농업경제학 연구 및 교육이 이루어지는 약 25개의 일본 대학이 있는데, 일본의 농업경제학 연구 주제는 농업, 농촌 환경의 유사성으로 인해 한국에서의 연구 주제와도 상당히 비슷한 점이 있다.

 중국의 농업경제학 연구는 사실 공산화 이전이 1910년대에 이미 코넬대학 등과 협력하여 진행되었지만, 현재의 연구 및 교육 구조는 그때와는 매우 다르다. 현재 중국에서는 특이하게 중국농업대학, 남경농업대학 등과 같은 농업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대학들이 농업경제학을 포함하는 농업 생명과학 연구와 교육 전반을 주도하고 있는데, 잘 알려진 농업대학들이 24개 정도이다. 종합대학 중에는 중국 인민대학과 절강대학에서 농업경제학 연구와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고, 학과 단위는 아니나 베이징대학에서도 농업경제학 연구 기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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