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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경제학

독점, 독점적 경쟁, 과점

by SONGHEE 2025. 5.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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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점력, 특히 판매 독점력이 존재할 경우, 판매자는 완전경쟁시장에 비할 때 공급량을 줄이는 대신 더 높은 가격을 부과하여 독점 이윤을 얻으려고 한다. 그러나 사실 독점력을 가진 생산자는 이보다는 훨씬 더 정교한 판매 방식과 가격설정 방식을 선택하여 더 큰 이득을 얻으려 하며, 실제로 그러한 판매 방식을 우리는 현실에서 많이 경험하고 있다.

 그러한 시도로서 가격차별화와 2부 가격제, 그리고 묶어팔기 등을 살펴보자.



1. 가격차별화

 각 구매자의 지급 의사를 정확히 판매가격으로 매기는 것은 구매자의 지급 의향에 따라 완벽하게 가격차별화를 시행하는 경우가 된다. 이러한 완전 가격차별화를 통해 독점 판매하자는 추가 이윤을 얻을 수 있으며, 사실 소비자들이 얻을 수 있는 잉여의 전부를 이윤에 포함하게 된다.

 완전 가격차별화는 생산자들이 가장 원하는 형태의 판매 방식이 되겠지만, 우선 각 구매자의 한계지불의사를 정확히 알기가 어렵고, 설령 알 수 있다고 해도 정당한 이유 없이 차별적인 판매가격을 적용하기 어렵기 때문에 실제로 실행되기는 어렵다. 따라서 실제로 적용되는 가격차별화는 소비자들의 지급 의사 전부를 가격으로 받아 가는 것보다는 좀 더 불완전한 형태도 실행된다. 현실의 가격 차별화를 위해서는 독점 판매자는 소비자를 몇 개의 유형으로 구분하되, 어떤 객관적인 근거를 기준으로 구분한다. 이때 각 그룹 내에서는 동일한 판매가격이 부과되고, 그룹 간에는 가격 차이가 있다. 예를 들면 학생인지 일반인인지를 연령이나 학생증의 유무를 통해 구분할 수 있고, 식당의 경우 거의 같은 메뉴를 점심 손님인지 저녁 손님인지에 따라 구분하여 가격을 부과하는 경우 등을 볼 수가 있다.

 농식품의 판매 행위와 관련하여 가격차별화를 논의하자면 위에서 분석되었던 학생 할인 등의 경우보다도 아래에서 설명하고자 하는 비선형 가격설정법이 더 자주 관측이 된다고 할 것이다. 쌀이나 과일과 같은 식료품은 물론이고 휴지 등과 같이 일상적으로 우리가 구매하는 많은 상품이 대용량 포장일수록 단가가 낮아짐을 볼 수가 있다. 이러한 판매 방식을 비선형 가격설정법이라 하는데, 이를 대량 구매하는 소비자에 대한 판매자의 배려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사실은 더 높은 독점이윤을 실현하고자 고안된 판매 방식이다. 이 판매 방식에서는 구매량에 따라 적용되는 가격이 차등화되고, 또한 구매량은 소비자의 특성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결국 소비자별로 다른 가격을 적용하는 경우가 되므로 일종의 가격차별화이다.


2. 2부 가격제와 묶어팔기

 우리가 현실 생활에서 종종 접하는 가격설정법 중 하나로 상품을 구매하기 이전에 이미 어느 정도의 금액을 정액으로 지불하여야 하고, 실제로 상품을 구매할 때는 정해진 가격에 따라 구매량에 비례하는 대금을 추가로 지불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 인터넷을 통해 농산물을 직접 구매하기 위해서는 회원가입을 하여야 하고, 회원이 되기 위해서는 가입비를 먼저 납부해야 농산물 구매 자격을 얻을 수 있는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창고형할인매장 중에는 연회비를 요구하는 경우가 있고, 이 매장에서 구매하기 위해서는 연회비를 먼저 납부해야만 한다. 이런 식으로 구매 행위 이전에 특정 금액을 회원권이나 회비 형식으로 미리 지불하고, 이어서 구매 행위 시 다시 구매량에 비례하는 금액을 대금으로 지불하게 하는 가격설정 방식을 2부 가격제라 부른다. 이러한 가격설정 방식 역시 독점 판매자의 이윤 실현을 위해 고안된 것이다.

 명절용 선물상품들을 보면 한 가지 상품만 포장되어 있는 경우도 있지만 여러 가지 상품이 세트로 포장된 경우를 자주 본다. 이 또한 독점이윤을 늘리고자 하는 판매자 전략의 결과물이다. 이렇게 여러 상품을 묶어 판매하는 전략, 즉 묶어팔기는 각 상품에 대해 가지는 선호도가 소비자별로 서로 다를 때 유용한 수단이 된다.


2. 독점적 경쟁시장

 농식품의 시장 형태로서 대단히 현실 설명력이 높은 것이 독점적 경쟁시장이다. 이 유형의 싲아은 말 그대로 경쟁과 독점의 요소를 모두 가지고 있다. 이 시장의 경쟁적 요소는 많은 수의 생산자가 시장에 참가하고 있고 시장으로의 진입이나 시장 밖으로의 탈퇴에 있어서 어떠한 종류의 제약도 없다는 점이다. 그렇지만 이 시장은 완전경쟁시장은 아닌데, 그 이유는 각 생산자가 공급하는 제품 간에는 품질이나 인지도, 외양 등에 있어 어느 정도 차별성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각 생산자가 공급하는 제품들은 서로 높은 대체 가능성을 가지지만 그렇다고 완전히 동일한 상품은 아니다. 실제로 우리는 라면, 과자, 쌀 등 많은 농식품 시장이 있어 대단히 많은 수의 생산자가 있고, 이들 제품을 생산하는 데 특별히 많은 자본이나 기술 등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누구든 마음만 먹으면 시장에 진입할 수 있지만, 브랜드 간 차별화가 되어 있어, 어떤 브랜드는 다른 브랜드에 비해 인지도도 높고 가격도 더 높은 경우를 접한다.

 독점적 경쟁시장에서 발생하는 이윤은 순수한 독점시장과는 달리 지속되기가 어렵다. 이윤이 발생한다는 것이 알려지면 새로운 생산자가 시장에 진입하게 되고, 그 결과 기존 생산자 제품과 대체 관계를 이루는 제품의 수가 많아지기 때문에 경쟁 격화로 인해 생산자의 제품에 대한 수요곡선은 점차 좌측으로 이동하게 된다. 이 때문에 생산자가 공급할 수 있는 수량과 받을 수 있는 가격은 둘 다 줄어들게 된다. 

3. 과점시장

 앞에서 우리는 시장에 단 한 명이 아니라 소수의 공급자가 있어도 각 공급자는 자신의 상품에 대한 수요곡선이 수평이 아니라면 독점력을 얻는다는 것을 보았다. 이렇게 소수의 공급자가 있을 경우에 간과할 수 없는 것이 공급자 간의 관계는 어떠한가 하는 점이다. 소수의 공급자가 있고, 어떤 이유로 인해 새로운 진입자가 별로 없어 소수의 공급자 체계가 유지되는 시장을 흔히 과점시장이라 부른다. 과점시장에서는 특히 생산자들 간의 전략적 행위가 시장균형에 큰 영향을 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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